[책 속에 넣어둔 편지] 김준표(출판기획부 편집팀) 《안동교회 이야기》

 


“그기 당연한 기제”

‘진짜 보수는 진짜 진보와 통한다.’
안동교회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개신교가 쇠락해 가는 시대, 《안동교회 이야기》에서 그리는 안동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주는, 활기에 찬 교회의 모습이다. ‘안동’ 하면 ‘보수’를 떠올리듯, 안동교회는 보수적이다(수구守舊, 고루固陋가 아니라). 보수는 지폐를 다리미로 다려서 헌금하는 그런 정성과 간절함이다. 안동교회 교인들은 예배에 빠지지 않고, 부득이 빠지는 경우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그 이유가 공개된다. 영화 관람 하듯이 예배를 ‘보도록’ 부추기는 구조에서 이런 시도는 진정 ‘보수’적이다.
보수는 진보와 통한다. 여성 안수 헌의안이 1994년 장로교 통합측 총회를 통과하고, 북녘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도 하나가 되려 애쓰고 합동 교단과 화해를 위해 손을 내민 배경에 안동교회가 있었다. 대다수 한국 교회와 다르게 살아가는 힘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저자에게 안동교회 교인들은 이렇게 답을 했다 한다.
“그기 당연한 기제. 뭐이 이상스럽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