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난 큰 몸을 버리고 
가장 작은 몸을 택했어.

 

나를 위해 세계 여행을 했었어.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
나만의 도구를 찾았고 수단을 배웠지.

너를 위해 NGO일을 했었어. 
돈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지.
가치를 찾아 떠나는 희망 가득한 항해를 시작했어.

하지만,
커다랗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에는
감당하기 벅찬 유혹들이 너무 많았지.

결국 난 큰 몸을 버리고
가장 작은 몸을 택했어.

한 사람이 건강한 사고와 몸을 가질 때에야
비로소 세상은 올바르게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제야 생겼기 때문이야.

 


정양권
나를 위해 72개국 세계 여행을 했다.
그곳에서 사진이라는 언어를 찾았다.
내가 아닌 이웃을 위해 아이슬란드 NGO에서 사진 선생님으로 일했다. 그곳에서 사진으로 사랑을 배웠다.

한민족을 위해 한국 문화재 사진기록 일을 했다.

그곳에서 나의 정체성을 깨달았다.
현재 미국 트리니티 신학교 재학 중이다.
언제든 땅끝으로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