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 349호
[밴쿠버 통신] 이영표(KBS 축구 해설위원, 전 축구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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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밸브와 비누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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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중계를 위해 자카르타에 도착한 다음 날.
운동을 마치고 숙소에서 샤워를 하다가 문득
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에 비누칠을 하는 동안 물을 잠갔다.
비누칠을 하고 다시 밸브를 돌리려 했지만
손에 묻은 거품 때문에 물을 틀 수가 없었다.
한참을 밸브와 씨름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수건으로 손에 묻은 거품을 모두 닦아 내고서야
다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밸브는 분명 내 손에 꽉 잡혀 있었지만
비누 거품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지 못했던 사소한 죄가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밸브와 손 사이에 비누 거품이 있으면 안 되듯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어떤 사소한 죄도 묻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