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통신] 이영표

 

어깨에 내려앉은 실오라기

 

작은 실오라기 하나가 날아올라 함께 예배를 드리던 앞사람 어깨에 내려앉았다. 그런데 그분은 알아채지 못했다. 문득 실오라기보다 더 가벼울 수 있는 성령님의 임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오늘 은혜 받았어요”라는 말은 잘못된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의 은혜는 매일 매순간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오라기가 어깨에 내려앉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느끼지 못했던 것뿐.

오늘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하나님의 은혜는 내가 상상하고 느끼는 것보다 항상 더 넓고 더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