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넣어둔 편지} 김준표 출판기획부 편집팀


성경 66권 전권을 강해한
김서택 목사의
첫 설교집

대략 20년 전, 대학 2학년 시절이다. 김서택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교회에
몸담았었다. 함께 자취하던 친구가 먼저였고, 그 친구가 목사님 설교가 정말 좋다며
나를 이끌었다. 학교에서는 선교단체 활동을 했지만 정작 몸 된 관계를 경험할
교회가 없어 주일마다 어느 교회를 가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차였다. 친구의 말을
믿어 보기로 하고 함께 지하철을 탔다.
예배당은 아담했다. 초등학교 교실보다 좀더 작은 공간으로 기억된다. 찬양이
끝나고, 설교를 하러 목사님이 강단에 오르셨다. 키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풍채가
제법 있으셨다. 설교는 도입부터 내 귀를 사로잡았고, 끝나기까지 나는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말씀이 열려 내 앞으로 생생히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한동안 그렇게 설교를 듣다가 휴학을 하면서 나는 고향으로 갔고
목사님의 설교도 자연스레 멀어졌다. 이후 대구로 옮겨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동영상으로 설교를 들었다. 보수적이라는 지역 분위기에 해학과 익살은 예전만
못했지만 특유의 손놀림과 몸짓, 고개를 가로저을 때마다 부르르 떨리던 볼살,
무엇보다 설교의 전달력은 여전했다.
2012년 9월, 김서택 목사님은 성경 66권을 13년 만에 모두 강해했다. 목사님의 첫
설교집이 바로 〈창세기 강해설교〉 전10권 시리즈다. 전10권이었던 설교집은 1998년
8월에 처음 나왔다. 마지막 10권은 2000년 12월에 나왔다. 20년 동안 독자들이
끊임없이 찾은 창세기 설교다. 세월의 무게 때문에 빛이 바랜 몇몇 예화는 있지만
설교의 완성도를 해친다는 생각에 이번 개정판에서는 최소한의 교정만 하였다.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시간이 지났지만 설교의 완성도는 바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까지 〈창세기 강해설교〉 전4권이 말씀의 능력을
전하는 통로가 되기를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