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넣어둔 편지] 김준표 출판기획부 편집팀


종교가 선언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종교의 가치는 선언함으로써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공감하고 수용할 때에 비로소 확인된다.”
_본문에서

‘중세’는 한국의 개신교인에게 ‘마녀사냥’, ‘종교재판’, ‘십자군’, ‘교황 지배 시기’의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1517년의 어느 날,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천 년의 어두운 시기가
끝이 났다는 상투적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떤 비극적, 혐오하는 대상이라도 이면을 들여다 본다면
늘 고정관념을 흔드는 배움이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는 중세를 다시 읽는 좋은 책입니다. “쟤는 원래 그래”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사회적 선입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탓일 수도 있으니까요. 일방적으로
규정했던 사건이나 대상에게서 배울 점을 보게 될 때 놀라움과 배움은 선물로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이 책에서 뒤집어진 고정관념 몇 가지를 적어 봅니다.
① 훈족의 지도자 아틸라와 협상하여 로마를 잿더미에서 구한 것은
황제가 아니라 당시 교황 레오 1세였다.
② 중세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었다.
③ 그 개혁은 하향식(교황)+상향식(수도회, 이단운동) 둘 다였다.
④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던 장소가 있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결국 우리만의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는 그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