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양희열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현재 목회학 박사 과정 재학 중

목사직에 대한
세 가지 질문과 답

6월 22일 월요일에 특별한 방문을 했다. 그곳은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천반산
독서당이다. 천반산 독서당은 홍성사에서 책을 보관하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기회를 얻었다. 《목사, 그리고 목사직》 출간 기념
이벤트에서 전도사, 초임 목회자 중 10명을 선정하여 저자와의 만남을 갖도록 하였는데,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이다. 목사직에 대해 오랜 시간 고뇌 속에 잠겼던 나를 하나님은
측은히 보고 계셨나 보다. 나는 이 대화의 장에서 정답보다는 방향을 발견했다.
오후 1시쯤 다양한 교단의 목회자 10여 명은 이재철 목사님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자신들의 고충들을 쏟아 내며 목사직과 목회에 대한 무거운 메시지가 오갔다.
그러나 모든 고충의 해결은 이재철 목사님이 제시한
세 가지의 질문과 답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질문: 나에게 하나님은 누구신가?
답: 내 삶 속에 지금 살아 계신 분이다.

질문: 나는 왜 목사가 되었는가?
답: 나는 하나님이 누군가를 위해 세운 자이다(목사의 비전이 목적이 될 때 성도는 도구로 전락한다. 목사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존재한다).

질문: 목사는 뭐하고 사는 사람인가?
답: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는 자이다(행 1:1–가르침보다 예수의 행하심이 먼저이다).

이처럼 이재철 목사님은 세 가지의 질문과 답을 미리 언급하시며 각자의 고심을 대입하여 생각해 보라고
조언해 주셨다. 물론 구체적인 대화도 오갔다. 그 가운데 나는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고장 난 나침반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심오한 대화가 많았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질문과 답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반복적으로 나의 뇌리를 스쳤다.
그리고 지금도 스치운다.
또한 이재철 목사님의 말 한마디가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등에 칼 맞는 것을 각오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 말인즉슨 기존 목회자와 교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며 올곧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렇다.
그들을 비판하고 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들은 절대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고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들의 부조리에 저항하고 정도로 걸어감으로써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
나의 등에 칼을 꽂을지라도 말이다.
오늘 하루는 고요하지만 뇌성이 울리는 공간이자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