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최석주 쿰회원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므로

내가 홍성사를 처음 만난 건 20여 년 전이다. 정확하게 22년 전이다. 이재철 목사님의
《새신자반》이란 ‘믿음의 글들’을 접한 후, 홍성사를 짝사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거둔다’는 홍성사의 출판 이념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사모하여 쿰 회원이 되었고, 지금까지 살아가는 믿음의 버팀목이 되었다.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와 인터넷의 홍수 속에 종이 책이 사라져 가고, 책방이 문 닫게
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믿음의 글들을 출간하고 계시는 정애주 대표님(한
번도 뵌 적이 없음)의 하나님 사랑이 많이 느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전 세계가 전염병의 확산과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는
요즈음, 환자를 돌보는 나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과 무기력함으로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았다. 또 언제 전염병이 잠잠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지내던 중 최근 홍성사에서 출간한 안창호
선생님의 사상을 다룬 책 《애기애타: 안창호의 삶과 사상》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진정 사랑하고, 이웃과 민족과 나라를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안창호
선생님의 가슴 사무치는 참사랑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임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육체적인 질병보다도 더 무서운 영적인 질병이 우리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이러스 감염의 공포에 움츠러들었고, 진정 환자를 내
몸같이 내 가족같이 사랑하지 못했음을 보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광야 같은 시기에 나에게는 진정 사랑이 무엇이며 진정 나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책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어렵고 힘들지만, 쿰 회원님들께서도 이 시기를 통해 내게
주어진 참 소명이 무엇이며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친밀히 만나고 실천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한다. 또한 안창호 선생님의 애기애타
정신을 배워 깨어 일어나,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지역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나중 세상을 사랑하는 믿음의 쿰 회원님들이 되기를 마음을 담아 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