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넣어둔 편지} 주예경 출판기획부 편집팀


가족사진

마감 일주일 전쯤, 대표님이 책에
저자 맥도널드의 가족사진을
넣으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루이스 캐럴이 맥도널드 가족을
촬영했다는 각주를 보고 하신
말씀이었다. 맥도널드를 소개할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았다.

조지 맥도널드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자녀를
열한 명이나 두어 늘 생활이
빠듯했음에도 가족과 함께 연극,
오페라를 만들어 이웃을 즐겁게
해주며 정을 나누었다. 맥도널드와
그의 아이들은 당시 취미로만
소설을 쓰던 루이스 캐럴에게
앨리스 이야기를 출간하도록
격려하여 큰 힘이 되어 주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배경은 그가 쓴 글과도
통하는 지점이 있다. 《전하지 않은
설교》를 읽으면 그가 꿈꾸는
천국에는 ‘사람’이 그 중심에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맥도널드에게,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영원하다.
그래서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높은
기준의 성화를 고대한다. 우리와
하나님, 형제, 이웃의 사랑은 더욱
크고 깊어져야 한다.
C. S. 루이스는 맥도널드의
특징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꼽았다.
“아버지와의 거의 완벽한 관계는
그의 모든 지혜의 근간이다. 그는
부성이 우주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아버지를 통해 처음 배웠다고
말했다.”(《조지 맥도널드 선집》 머리말)
완벽한 사랑을 연단해 가고자 했던
맥도널드는 어쩌면 천국에서 찍을
가족사진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