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영민(나눔교회 담임목사)
 
 


아나니아,
당신과
함께이고 싶습니다

 
저자는 성경을 사랑하는 성실한 성경 연구자이고,
그렇게 연구한 성경의 진리를 섬기는 교회의 성도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는 따뜻한 설교자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특별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성경에 대한 이해도 인생에 대한 이해도…
감탄하며 또 부러워하며 책의 한 장 한 장을 아껴 읽었습니다.
 

사도행전 속 바울 이야기에 가려, 한 번도 주목하지 않았던 아나니아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 두 눈의
시력을 잃고 식음을 전폐하고 있던 사울에게 찾아가
그를 위해 기도하여 눈을 뜨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세례를 준 아나니아,
바울을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세우는 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 아나니아,
그런데도 저는 늘 이 아나니아를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그렇듯 늘
스쳐 지나가 버렸던 아나니아를,
저자는 사도행전 9장 읽기의 중심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읽어 본 적 없는 방법으로
본문을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1부에서는 주님께서 아나니아를 찾아오시는 장면과 주시는 명령,
그 명령이 지닌 의미와 아나니아가
그 명령 앞에서 느꼈을 정서를 나눕니다.
2부에서는 아나니아가 사울을 만나 행하는 순종, 그를 찾고,
들어가 부르며, 용서하고 세우는 것, 세례를 주어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장면을 들려줍니다.
늘 바울의 관점으로 읽었던 이 말씀을 아나니아의 관점으로 읽을
때, 오랫동안 이 본문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의미들이 살아납니다.

책을 펼치고 어느 사이 아나니아와
함께 사도행전 9장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안경이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지듯 이 본문에서 반드시 발견했어야 했던
진리들이 쏟아집니다.
밑줄을 그어 가며 읽다가 한 페이지 거의 전체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그곳에서 아나니아에게 일어난 모든 일과
그 가운데 들었을 생각과 마음을 느껴 봅니다.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미소 짓고,
함께 결단하는 자리까지 가봤습니다.

또한 눈앞에 있는 원수를 향해 ‘형제’라고 부르는
아나니아의 모습에서 초대교회를 통해 일어난
위대한 일들의 배후에 있던 수많은
무명의 신실한 성도들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들은 원수까지
사랑했고, 그 사랑을 위해 기꺼이 위대한 순종을 결단하여
행했습니다. 오늘 이 시대 교회가 잃어버린 것, 내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우리의 형제 아나니아를 만났고,
그를 사랑하게 됐고, 그에게 ‘형제’로 불리고 싶어집니다.
그와 함께, 또 그의 마음을 품은 이들과 함께,
그 시대 교회가 썼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다시 써갈 수 있는
나와 우리가 되기를 소망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나니아가 보여 준 아름답고 놀라운 순종의 모습은,
마치 십자가가 우리를 자유케 해주면서도 동시에 항상
우리의 마음에 항상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우리도 아나니아와 같이 순종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할 수만 있다면, 주님의
일에 아나니아처럼 온전하게 순종하고
귀하게 쓰임 받은 이후에, 저 천국에
올라가서 아나니아와 더불어 귀한
간증을 나누는 아나니아 같은 제자가
되고 싶다. 주님, 저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감당하는 귀한
믿음을 주소서…”
_본문 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