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넣어둔 편지] 주예경(출판기획부 편집팀)
 
 


어느 오래된 실화

 
시리아 다마스커스 지역에는 아나니아 기념 교회가 있습니다.
눈먼 바울이 머물렀던 ‘유다의 집’이라 전해지는 곳입니다.
편집하며 자료를 찾던 중, 성경의 짧은 구절이 지도와 사진으로 제 앞에 나타났을 때
오래도록 아나니아와 바울을 기억해 온 어느 공간과 거기 사는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아델페 아나니아》는 그런 책입니다.
아나니아 안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잊힌 직가直街와 유다의 집,
다메섹교회를 불러내고, 자리로 돌아와 아나니아와 바울이 들었던
예수님의 음성을 잠시 서서 기다립니다.
서로 이름만 알던 사이, 하나님이 주선한 만남 전까지 둘은 얼마나 떨렸을까요.
당시의 아나니아와 바울은 훗날 그들이 지난 길이
이렇게 많은 성도들에게 기억되리라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교회를 박해하는 바울 앞에 선 아나니아에게서, 흐느낌처럼 새어 나왔을 “형제여”라는 말.
이들의 이야기는 예전에 살던 사람들에게도 뭉클했나 봅니다.
 
한 사람이 회심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그 한 사람에게만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이빨이 빠지면 나머지가 조금씩 움직이듯이 바울의 회심과 변화는
아나니아와 다메섹 교회 형제들의 변화를 부르며 서로 예수님을 닮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오늘 다마스커스 구시가지에 살아 있습니다.
 
아나니아라는 사람의 이야기로,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지도와 풍경, 사람들 속에서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대할 용기를 얻고
아나니아처럼 대답할 용기를 냅니다.

상처투성이가 된 아나니아여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고백은 새로워집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시 133:1-2).
 
형제 사울아,
아나니아 형제여!